장마가 물러가고 폭염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때 머릿속에 맨먼저 떠오르는 것이 ‘자연 냉장고’로 불리는 동굴<소년한국일보 7월 22일자 1면 보도>이다. 때맞춰 한국관광공사가 ‘시원한 동굴, 터널여행’이라는 주제에 맞춰 8월에 가볼 만한 6곳을 발표했다. 그중 동굴과 터널 안 서늘한 공기 속에서 삼복더위를 잊을 수 있는 명소 4곳을 최근 떠오르고 있는 동굴 여행지(카페)와 안내한다.
◇‘시원한 동굴 + 터널여행’ 명소 4곳!
충북 단양의 수양개빛터널은 빛 터널과 비밀의 정원으로 나뉜다. ‘수양개’는 수양버들이 많은 개울을 뜻하는 지명. 빛 터널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져 1984년까지 철도터널로 운행하다 방치된 200m 구간이다. 거울 벽으로 각 구간을 나누고, 레이저 등으로 변화를 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밀의 정원에서는 LED 튤립 사이를 산책하며 일루미네이션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은 가족이 함께 둘러보기에 적당하다. 동굴에 오래 있어 몸이 으슬으슬해질 때엔 머루와인 족욕을 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피로도 스르르 풀린다.
전북 순창의 향가터널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이 이 지역의 쌀을 빼앗기 위해 만든 것으로, 길이가 384m에 달한다. 터널 벽에는 일제 전범기 아래 힘겹게 돌을 짊어지고 가는 농민의 모습 등 당시의 공사 현장과 미곡 수탈 과정을 재현해 놓았고, 천장에는 하얀 비둘기 모형을 매달려 있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때문인지 보는 마음이 착잡할 수밖에 없다. 경남 밀양의 트윈터널은 빛의 세계를 즐기며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이색 명소다. 2017년 개장했다. 상행 457m, 하행 443m의 두 터널을 이어 만들어 ‘트윈터널’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바닷속처럼 꾸민 테마 존에 작은 수족관을 만들어 놓아 화려한 불빛 아래 유영하는 물고기를 볼 수 있다. 터널 맞은편 체험장에서는 또띠아피자를 만들고, 카트를 타고 달리며 남은 더위를 날릴 수 있다.
◇전국의 유명 동굴 여행지와 카페!
동굴 카페는 바깥의 무더위와 상관 없이 평균 17℃ 정도를 유지하는 게 특징. 게다가 습기나 물기가 없어 쾌적함과 서늘함을 자랑한다. 충북 영동의 ‘영동와인터널’은 420m 길이의 인공 터널로, 국내 최고의 와인 뮤지엄이다. 와인병 조형물, 포도 등과 관련한 10개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터널 중간에 와인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충북 청주의 활옥동굴 관람은 카페에서 시작한다. ‘활옥동굴 카페’에서 음료나 식사를 주문하면 입장할 수 있다. 동굴 내부에 1920년 대 실제 사용하던 분쇄기나 배간 자제 등이 카페 소품으로 쓰이고 있다. 관람객이 동굴의 광산 시설을 둘러보는 투어도 진행 중이다. 경북 문경의 ‘까브’(CAVE)는 최근 떠오르는 동굴 카페. 수정 등을 캐던 광산을 카페로 꾸몄다. 높이 6.5m, 길이 150m, 폭 6.5m의 동굴 안에는 채굴의 흔적이 남아 있다.
최근 문을 연 전남 광양의‘광양 에코파크’는 광양 와인동굴 옆에 있다. 갯벌과 암벽등반, 화석탐사 등 오감만족 체험이 가능한 전국 최초의 동굴체험 학습장이다. 와인동굴에도 미디어 파사드, 트릭 아트 등 보고 즐길 거리가 넘친다. 제주도에도 동굴 카페가 있다. ‘라이트 아트 페스타’동굴 카페는 전시 공간이자 쉼터 구실을 한다.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 월령’은 지난해 문을 열었다. 한마디로 바다 동굴(용암동굴) 속 카페다. 경치가 빼어나 생크림과 요거트, 한라봉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