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영동] '과일의 고장' 영동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포도라고 할 수 있다. 영동은 전형적인 내륙고원 분지형 기후로 포도 재배에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췄다. 자갈, 모래, 석회질 등으로 구성된 영동의 토양 역시 배수가 잘되는 성질로 포도 뿌리가 땅속 깊이 파고 들기에 좋다고 한다.
달콤하고 풍부한 향을 지닌 영동 포도로 만든 영동와인도 일품이다. 품질 좋은 영동포도 중 고당도의 포도를 엄선해 만들기에 전국 단위의 여러 대회에서 영동와인이 이름을 알린지 오래다.
이런 영동와인을 주제로 다양한 테마와 볼거리를 갖춘 영동와인터널을 가족들과 함께 찾아가봤다.
영동군 레인보우 힐링타운에 조성된 영동와인터널은 폭 4~12m에 길이 420m 규모로 지어졌다.
포도밭 여행, 와인문화관, 영동 와인관 등 10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커다란 와인 병 모양의 터널 입구 구조물에서부터 와인 향이 풍기는 듯하다.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벽에 전시된 수많은 와인병과 뱅쇼 체험이 일행을 반겼다.
와인터널에서는 와인의 유래와 역사 등 와인에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어 좋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 이야기부터 다양한 읽을 거리가 걸려있다.
넓은 의미의 와인은 과일즙을 발효시켜서 만든 술을 말한다. 사과, 배, 체리 등의 과일로도 만들 수는 있지만 극히 드물다고 한다.
다른 과일을 이용해 만든 와인은 반드시 과일이름을 붙여 불러야 한다고 적혀있다. 그 외의 우리가 알고 있는 와인은 100% 포도즙으로 만들어진 술이다.
와인이란 말은 라틴어 비눔에서 왔다고 한다. 비눔은 '포도를 발효시킨 것', '포도나무에서 온 술' 이란 뜻이다.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하여 만든 술을 일컫는다. 포도를 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와인의 일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런 증류주들은 와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코냑은 브랜디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산지 이름이라고 한다.
가볍게 술이라고만 생각했던 제품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테마에 맞게 와인 공부를 마치고 나니 다양한 포토존이 눈에 띄었다.
영동와인 표지모델로 설 수 있는 공간이 있는가 하면 옛날 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오크통으로 가득 쌓인 저장고도 분위기 있는 장소다.
함께 간 일행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포즈를 취해보기도 하고 혼자만의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영동의 축제 등 홍보물을 터널 안에 색색으로 전시해 아쿠아리움처럼 꾸며진 홀 속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고 동물 그림이 익살스럽게 그려진 포도나무에 매달린 자세도 취해본다.
곳곳에 그려진 트릭아트도 놓칠 수 없다. 마녀 할머니의 와인잔 속에도 갇혀보고 사람보다 커다란 와인병으로 와인을 따르는 장면도 연출해 볼 수 있다. 같은 트릭아트 앞에서도 와인을 입으로 받아 먹는 사람, 컵을 드는 사람, 와인으로 샤워를 하는 듯한 사람 등 분위기가 달라진다.
와인체험관에서는 와인을 무료로 시음해보거나 구매할 수 있는 장소도 있다.
가족들과 함께 시음 와인으로 건배도 외치고 각자 입에 맞는 와인들을 구매해 터널 밖으로 나섰다.
420m 의 짧지만 긴 여정을 마치고 온 가족들의 표정이 밝았다. 영동와인과 함께하는 새로운 경험은 영동와인터널에서 느껴볼 수 있다.
/ 영동군SNS서포터즈 김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