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근리 학살사건을 범위를 넘어 그 희생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갑니다.
영동군 체계적 사료관리 계획 마련키로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사건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사건 현장인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 조성중인 노근리역사공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영동군이 지난 16일 군청 상황실에서 가진 "노근리 역사공원 사료관리 및 시설 운영계획에 관한 연구용역 보고회"에서 경희대 문화예술경영연구소(책임연구원 박신의 교수)는 노근리역사공원의 성격과 방향, 운영방향과 조직체계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노근리역사공원은 문화형, 기념형, 추모형 등이 복합적으로 내재되고 크게는 문화·교육형에 가깝다"며 "산책하며 깨닫는 역사·평화·문화 등의 복합적 공간기능을 가진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또 사료수집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사료 발굴, 조사, 분류, 구입, 기증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유형에 따라 영구 보존할 수 있는 관리방법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원내에 건립될 역사평화박물관은 박물관보다는 뜻깊은 일이나 휼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기 위해 자료나 유품 등을 진열하는 기념관(기념박물관)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료와 소장품 등으로 노근리사건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상설전시장을 갖추고 평화·인권 등 역사적 맥락을 드러내기 위한 다양한 주제, 다양한 장르의 기획전시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소는 청소년 문화의 집 운영방안으로 청소년·일반인·가족·어린이·학교·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강연·강좌·연수·레지던스·국제교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역사공원 운영조직은 민간 전문인력과 행정라인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전문경영과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의 요체는 역사공원이 단순히 사건기록과 추모 차원을 넘어 평화와 인권을 배우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인 사료관리와 시설운영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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