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근리 학살사건을 범위를 넘어 그 희생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갑니다.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한국전쟁 초기에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철도 쌍굴다리 아래서 미군의 총격에 희생된 피란민을 추모하는 "노근리 역사공원"이 6월 초 착공된다.
20일 영동군에 따르면 최근 공원조성을 위한 설계를 마친 데 이어 이달 중 시공업체를 선정해 토목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 국비 191억원을 들여 사건현장 인근인 옛 노송초등학교 일원 13만2천240㎡에 조성할 예정인 역사공원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과 역사평화박물관(1천500㎡), 숙박기능을 갖춘 청소년 수련시설인 문화의 집(1천945㎡) 등을 갖추게 된다.
군(郡)은 토목공사를 발주한 뒤 6~7월 설계공모를 거쳐 위령탑과 역사평화박물관 건립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인근 야산 660㎡에 군비 4억5천만원을 들여 희생자 합동묘역도 조성한다.
영동군 관계자는 "역사공원이 조성되면 노근리 관련 사료 등을 전시하고 주변에 흩어진 희생자 유해를 옮겨 인권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행정안전부와 함께 거행하는 기공식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문화공연 등도 다채롭게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근리사건 희생자 심사 및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06년 확정된 이 사건 희생자는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55명(현재 생존자 30명) 등 218명이고 유족은 2천170명이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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