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근리 학살사건을 범위를 넘어 그 희생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갑니다.
371명 배우·스탭 참여… 제작과정 기간만 8년
18일 서울에서 시사회
손근방, nearshon@hanmail.net
등록일: 2010-03-15 오후 7:18:30
- 오는 18일 서울에서 영화로 첫선을 보이는 영동노근리사건 "작은연못" 포스터
한국전쟁 당시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쌍굴다리 아래서 미군의 폭격으로 피란민들이 무참히 학살된 "노근리 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져 18일 첫 선을 보인다.
지난 1950년 7월 전쟁을 피해 남하하던 피란민 3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20세기 최대 민간인 학살 사건 중 하나인 "노근리 사건"을 소재로 만든 이 영화의 제목은 "작은 연못"이다.
이 영화를 제작한 (유)노근리프로덕션(대표 이우정)은 장장 8년 간의 제작과정을 거친 끝에 18일 오후 4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개봉은 내달 15일 전국의 영화관에서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노근리 사건은 지난 1999년 AP가 첫 보도했고 2002년 영국 BBC 방송사가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영화는 사건을 세상에 처음 알린 AP통신 기자 3명이 쓴 "노근리 다리((The Bridge At No-Gun-Ri)"와 생존 피란민 정은용씨(89) 작품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배급은 영화 "작은 연못 배급위원회"가 맡았다.
80년대 민중가수로 활동한 김민기씨의 노래 "작은 연못"에서 제목을 따온 이 영화에는 김씨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극 중 삽입곡으로 채워져 더욱 잔잔한 감동과 아픔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리 부문에 초청돼 개봉 전부터 눈길을 모았던 "작은 연못"은 고인이 된 영화배우 박광정씨를 비롯해 문성근(57), 강신일(50), 김뢰하(45)씨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또 송강호(43), 문소리(36), 유해진(40) 씨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특별출연해 힘을 보태는 등 배우 142명과 스태프 229명이 참여했다.
주인공 "짱이"는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명철(16·영화 "크로싱"의 주인공)군이 맡았다.
연극 "늙은 도둑이야기" 등을 작품성 있게 연출한 실력파 연극연출가 이상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 컴퍼니 방식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실제 10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지만 40억 원 이상의 투자효과를 내고 있다"며 "전쟁의 한복판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노근리 주민들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한국전쟁이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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