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근리 학살사건을 범위를 넘어 그 희생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갑니다.
영동군은 한국전쟁 초기 피란길에 올랐던 영동읍 주곡리, 임계리 등 주민들이 미군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무고한 피란민이 학살된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도 쌍굴다리 ‘노근리사건’ 현장 주위에 ‘가칭 노근리평화공원’을 조성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오는 2009년까지 사건현장 인근의 옛 노송초등학교와 인근 부지 11만6000㎡에 위령탑과 위령제단, 기념전시관, 추모공원 등이 들어서는 노근리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및 설계 용역을 18일 발주했다.
‘노근리사건 희생자 심사 및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아 세워지는 이 공원은 내년 4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부지매입에 들어가 빠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기본계획 용역업체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지난 29일 가졌다”고 말하고 “빠른 시간 내에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옛 노송초등학교 부지(1만1216㎡)를 사들이고 인근 사유지도 매입해 공원 조성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노근리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내년 예산에 실시설계 및 토지매입비 27억5000만원을 편성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5월 이 사건 생존자와 유가족으로부터 피해신고를 받아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 장애 55명(생존자 30명) 등 218명의 희생자와 2170명의 유족을 각각 확정하고 30명의 후유 장애자에게 1인당 300만∼2100만원까지 4억1858만원의 의료지원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박장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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