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근리 학살사건을 범위를 넘어 그 희생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갑니다.
한ㆍ미 대학생들이 한국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미군에 의해 집단 학살된 충북 영동군 ‘노근리 사건’ 현장을 찾아 인권평화 캠프를 연다.
노근리 피해자와 유가족으로 구성된 노근리인권평화연대(대표 정은용)는 세계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19~26일 학살 현장인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도 쌍굴다리와 인근 마을 등지서 ‘제 1회 한ㆍ미 대학생 노근리 인권평화캠프’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캠프에는 한국과 미국 대학생 45명이 참가하며 미국 학생들은 자비로 한국에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학살현장 답사와 생존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탐구하고 피해자 주거지인 영동읍 주곡, 임계리를 찾아 농촌 봉사활동도 펼친다.
‘노근리 사건 보도과정과 대책위 역할’ ‘노근리 사건의 국제법적 성격’ ‘노근리의 진상과 교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 등을 주제로 강연회도 열린다.
노근리인권평화연대 정구도(광운대 겸임교수)사무총장은 “현대사의 대표적 인권침해 현장인 노근리에서 가해와 피해 당사국 대학생들이 모여 인권존중 및 평화사상을 함양한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내년부터는 전 세계로 참가국을 확대해 노근리를 세계적 인권평화 교육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7월 26일 미군은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로 위에서 피난중이던 영동읍 주곡, 임계리 주민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해 수백명을 사살했으며, 이 사건을 1999년 9월 AP통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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