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근리 학살사건을 범위를 넘어 그 희생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갑니다.
6.25 한국전쟁당시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 일대에서 미군에 의해 무참하게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합동위령제가 26일 사건 현장에서 생존자, 유가족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노근리미군양민학살사건대책위원회(위원장 정은용) 주최로 열린 이날 합동위령제는 희생자에 대한 묵념, 생존자와 유가족, 기관단체장들의 헌화, 분향이 있었고 정구도 대책위 부위원장의 경과보고, 정은용 대책위원장의 위령사, 기관단체장의 추모사, 추모공연으로 이어졌다. 정은용 대책위원장은 위령사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미군에 의해 비참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지가 어느덧 54년이 지났지만 미국은 아직 사죄의 의지도 없이 사건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며 “국회가 노건리사건 특별법을 제정하고 정부는 추모사업을 지원하는 부서까지 만들어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말하고 “이제 이곳은 평화를 사랑하는 외국인과 국민들이 찾는 성지가 되었으니 편히 잠드시라”고 말했다. 2부 추모공연에는 영동예총(회장 이명섭)의 주관으로 문인협회 박화배 시인의 추모시와 민영이, 이미경씨의 노근리 창작시 낭송, 이화여대 강상곤 교수(테너)의 추모곡, 이수초등학교합창단 20명이 6.25의 노래와 비목을 불러주었고 강영애 외 6명으로 구성된 무용단이 진혼무을 통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였다. 또 미술협회 영동지부는 설치미술로 만장을 제작하여 노근리 쌍굴다리 주변을 장식하였다. 한편, 지난 1999년부터 노근리미군양민학살사건대책위원회가 주관하는 합동위령제는 피해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유일한 행사로 해마다 7월 26일에 거행되고 있다.
박장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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