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근리 학살사건을 범위를 넘어 그 희생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갑니다.
2001년 1월12일,한·미 정부는 1년3개월여에 걸친 진상조사 끝에 500쪽 분량의 방대한 진상보고서를 각각 발표했다. 또 미국 클린턴 대통령은 노근리사건 피해자와 한국 국민에게 사과하는 특별 성명을 발표했다. 한·미 외교사나 인권사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신앙적으로 볼 때도 그 성명서는 소년 다윗처럼 연약한 피해자들이 거대한 골리앗인 미국에게 항복을 받은 문서였다. 그리고 선악을 판단하시는 하나님이 내리신 정의의 판결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논란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었다. 미국 정부가 자국의 책임이 한국전쟁 중 미군이 저지른 다른 유사사건까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근리사건에 국한해 서둘러 조사를 끝냈던 것이다. 이후 미국 정부는 추모사업 방안으로 추모비 건립과 추모장학기금 제공을 제안했다. 그런데 문제는 또 발생하고 있었다.
미국 정부가 그것으로 다른 유사한 사건의 면죄부까지 얻고 싶어한다는 의도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사 사건 피해자들은 미국 정부의 추모사업 방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노근리사건대책위원회도 미국 정부의 추모사업 방안은 온당치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고 추모사업은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하는 사업인 만큼 피해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도 미국 정부는 그후 2년이 다 되도록 당초 내놓은 추모사업 방안만을 고집했다. 결국 추모사업은 아직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정부도 사건 수습에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리 정부는 피해자 개개인의 피해 사실 여부도 심사하지 않고 진상조사를 마무리했다. 2년 가까이 생존 피해자들의 인권과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런 게 보기 싫어 한국을 떠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이쯤해서 끝낼까요? 하나님이 제게 이 일을 사명으로 주셔서 고생하며 수행해왔는데 이제 저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나는 지쳐 있었고 이쯤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기도와 말씀을 읽는 가운데 눈에 띄는 성경 구절이 있었다.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애 3:33)라는 말씀이었다. 노근리 일을 완전히 해결하지 않으시고 마치 불씨처럼 일부 과제를 남겨놓으신 하나님의 숨은 뜻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사 45:7)라고 전지전능을 선포하신 하나님께서 한·미 정부와 우리 사회에 주시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느껴졌다. 그저 한·미 양국의 부끄러운 모습만 확인하고 내가 포기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 같지 않았다.
2002년 10월,노근리사건대책위원회는 노근리사건 희생자 심사와 추모탑 건립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국회에 ‘노근리 특별법’ 제정을 청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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