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답사기13, 난계국악박물관
고당리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영동나들목을 통과하여 영동시내로 진입 4번국도를 타고 대전ㆍ옥천 방면으로 약 15분 정도 길을 잡으면 고당교를 건너게 된다. 다리 건너서 마주치는 곳이 고당리이다. 고당교를 건너자마자 우측 길가에 마주보이는 곳이 난계국악박물관과 난계국악기제작촌이며 그건너편은 이곳을 찾은 방문객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으니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맬 일은 없겠다. 주차장에는 방문객을 친절히 맞이하는 난계유적 안내도가 있으니 그 앞에서 여독을 잠시 풀며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주차장에서 2차선 길 하나 가로지르면 닿는 곳 난계국악박물관은 부지 170평에 건면적 280평의 2층 규모로 2000년 9월 20일 개관하여 현재 운영중이다. 박물관 내부는 난계의 흉상이 있는 로비와 난계의 영정과 함께 일대기를 재현한 전시물을 중심으로 국악연표, 국악연주 모형, 국악 관련 고서 등 국악의 맥을 살필 수 있도록 꾸며놓았으며 국악실은 국악연주 때 입었던 의복과 국악기들을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등을 종류별로 전시해 놓아 한자리에서 국악기에 관한 체계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꾸며놓아 관람객의 국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우리나라 국악기는 만들어진 재료, 음악의 계통, 연주법 등에 따라 다르게 분류한다.
제작재료에 따른 분류는 쇠붙이(金), 돌(石), 명주실(絲), 대나무(竹), 바가지(匏), 흙(土), 가죽(革), 나무(木) 등으로 나누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팔음(八音)에 의한 분류라 한다. 또 계통에 의한 분류로 나누면 조선 성종 때 편찬된 ‘악학궤범’에 따라 아부(雅部)와 당부(唐部), 향부(鄕部)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연주법에 의한 분류로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로 분류된다.
이상의 내용은 동선에 따라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면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을 것인 바, 별도의 상세 설명은 하지 않겠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면 국악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높아진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궁금한 것이 있다면 2층에 국악 관련 정보검색대가 마련되어 있으니 국악에 관한 지식 또한 깊이를 더할 수 있어 좋다. 기왕 국악을 찾아 나선 여행길 국악기 체험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 난계국악박물관은 방문객이 국악기를 직접 만져보고 연주해 볼 수 있도록 2층에 국악 체험실을 마련하여 장구와 북, 피리, 아쟁, 가야금 등 전통악기 90개를 골고루 갖춰놓고 있다. 이곳에서 체험을 돕는 이가 없다고 찾아 나서지 않아도 체험실에 비치된 프로젝션 TV를 켜면 난계국악단원들의 연주모습이 방영되니 화면을 따라서 악기체험을 할 수 있으니 가족과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마침 국악기 체험실에는 고당리가 고향이며 국악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 방학 기간을 고향에서 보내면서 국악기에 낯설어 하는 방문객들에게 친절히 연주법을 알려주며 체험을 돕고 있었다. 다루고 있는 것은 아쟁. 일본의 연주가 이사오사사끼가 반하여 연주한 악기로 더 잘 알려진 아쟁은 체험 해 보니 참 다루기도 쉬우면서 음색이 곱고 적당한 시간만 투자한다면 우리 고유의 가락 아리랑을 멋지게 연주해 볼 수 있는 매력 있는 악기이다. 물론 수준급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박물관을 찾은 가족 일행 중 대금을 잡는 품새가 그럴듯한 아이아빠가 제법 소리를 내는 것을 보니 국악의 저변이 그리 엷지 않은 것 같아 다행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