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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답사기21, 천태산
천태산 바위에 몸을 싣는 감동의 산행길
신라 32대 효소왕과 고려 제31대 공민왕의 피안처로 알려진 “영국사”가 자리하고 있는 천태산은 암벽코스가 유명한 영동의 명산이다.
한 나무의 가지가 땅에 닿아 뿌리를 내려 또 하나의 나무가 자라는 신비스런 천년 은행나무가 유명하고, 고승 원각국사가 창건했다 하여 이름 높은 곳이자 신라 32대 효소왕(孝昭王)과 고려 제31대 공민왕의 피난처로 알려진 ‘영국사’가 자리하고 있는 천태산은 암벽코스가 유명한 영동의 명산이다.
천태산의 등산로 입구는 지력골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전국 각지에서 등산객을 싣고 온 관광버스가 가득한 주차장에서 매표소를 지나면 곧장 오솔길로 접어든다. 시골길 같은 입구를 지나 오르다 보면 들꽃이 지천인 꽃밭도 지나고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삼단폭포를 지나며 바위틈 사이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 걷기도 한다. 이윽고 나타나는 짧은 급경사의 끝은 산중매점(山中賣店)이다.
출발지에서 산중매점까지는 1km. 다리에 힘 몇 번 주면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매점 앞에 펼쳐진 평지는 고추, 깨, 고구마 등을 심어 놓아 시골마을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마을사람들이 일구어 놓은 밭에 쳐놓은 철조망이다. 철조망은 전국에서 다녀간 산악회의 리본이 가득 달려있다. 등산로가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곳에서 길눈이 역할을 하는 리본이 이곳에서는 전국각지의 산악회 리본전시용으로 탈바꿈 했다.
또 이곳의 볼거리는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고구마 밭에서 피어오르는 고구마 꽃이다.
고구마는 본래 아열대 식물이라서 우리나라의 기후조건에서는 꽃을 보기가 드물다. 나팔꽃처럼 생긴 고구마 꽃은 아침에 활짝 피었다가 햇빛이 강한 오후가 되면 지는 것이 특징이며 신기해하는 디카족의 표적이 되고 있다.
밭 너머 천년 은행나무와 영국사가 보이는데 그 옆 마을은 영국사와 이웃하여 마을이름이 영국동이다.
천년 수령 은행나무를 지나 하산 길에 꿈같은 휴식을 취할 천년고찰 영국사를 넌지시 바라보며 영국동으로 접어들면 등산로 안내 표지에 따라 마을 뒷산으로 오르는 길이 바로 천태산 제일의 A코스이다.
A코스는 천태산 등산의 백미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이며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는 1.7km이다. 급경사를 이루는 등산로를 톺아 오르고 바위를 기어오르며 중간, 중간 한껏 땀을 뺀 끝에 마주치는 시원한 풍광은 고도를 높일수록 점차 넓어져 마음을 확 트이게 하는 명 코스이기도 하다.
몇 번을 톺아 오르고 밧줄을 탔을까?
마침내 암벽에 부딪혀 밧줄을 잡지 않으면 오를 수 없는 75m의 수직에 가까운 암벽코스에 다다랐다. 보는 이 모두를 압도 하는 이 암벽코스는 우회로가 있지만 우회로를 선택한다면 100m를 더 걸어야 되는 상황이다. 경험 있는 사람들은 거침없이 오르지만 이 흔치 않은 상황을 맞닥뜨린 모두는 망설인다.
“돌아가야 되나?”, “그냥 오를까?” 망설이는 동안 속속 숨을 헐떡이며 도착한 등산객들이 한마디씩 하는데, “올라가다가 못가고 다시 내려오면 무슨 창피야.”, “이렇게 보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웃음거리가 되느니 안전 코스로 100m 톺아가자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올라가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많다. 오르다 다시 내려온다면 뒷감당을 어찌할까.
그러나 이곳까지 오른 사람들이라면 이미 아래부터 짧은 코스이지만 암벽타기를 몇 차례 연습한 터였다. 주춤하며 망설이던 사람들이 하나 둘, 용기를 내어 오르니 60넘은 청년도(요즘은 이렇게들...) 뒤 따라 오르고, 중년의 아주머니도 그 뒤를 따라 비명을 질러가며 잘도 오른다. 만용이 산행중의 사고를 부르는 법.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고 코스를 택하라. 경험에 의하면 턱걸이 다섯 번 정도 쉼 없이 할 정도면 충분히 오를 수 있으니 도전해 볼만한 코스이다. 그러나 노약자는 절대 금지해야 할 코스이다.
A코스 중 제일의 난코스를 해결 하고 오르기를 약 200m, 암봉이 보인다. 저곳이 정상이려니 짐작하고 오르니 그 뒤로 봉우리 하나 너머 정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500m 거리. “아이쿠 정상이 아니네!” 올라오는 사람들마다 탄식이다. 주차장에서 이제껏 오른 길이 약 2.5km, 쉽지 않은 코스였다. 더욱이 포기하고 돌아간다면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힘든 암벽코스이다.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야 갈 수 있는 정상은 아직 까마득하지만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음 낙오자 없이 모두 오른다.
이따금 더 오르지 못하고 하산하는 사람도 더러 있기는 하다.
정상까지야 500m라지만 300m만 더 오르면 경치 좋고 완만한 하산로가 기다리니 300m만 더 오르라. 선택의 여지가 있지 않은가!
암봉에서 정상을 향해 이어지는 첫 코스 300m는 다시 등산로를 톺아 오르고 바위를 기어오르며 밧줄에 의지하는 막바지 험로이지만, 앞사람에 밀려 덕분에 잠시 쉬기도 하는 행운이 함께하는 코스이다.
이제 휴식이다. 오를 때 치악산, 덕유산 운운하며 “악산”이라며 힘들어했던 사람들. 정상을 200m 앞두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넓은 산등성이 가득 옹기종기 모여 앉아 꿀맛 같은 점심시간을 갖는다.
휴식을 취한 후에 오른 정상은 방명록과 함께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수 미터 간격을 두고 서 있다. 암릉을 오르는 동안도 그랬지만 정상의 경관도 호방하다. 천태산 정상의 방명록은 천태산 등산로를 개척한 배상우(74·금오약방 운영)씨가 마련 해 놓았으며 관리도 직접 한다. 배상우씨는 아무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천태산의 A, B, C, D 풀코스를 개발한 장본인이요 천태산을 자신과 같이 아끼는 고마운 사람이다. 감사하는 마음에 기꺼이 서명하고 하산 길을 잡는다.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 울창한 숲길을 지나 헬기장을 가로질러 약 250m 거리에 산행 안내판이 B코스와 C, D코스 갈림길임을 알리고 있다. 그 하단에 “경관 좋은 D코스를 이용하세요.”라는 친절한 글귀가 선명하다. 물론 배상우씨의 배려이다. 안내에 따라 하산 길은 D코스를 향한다.
이 갈림길에서 D코스로 하산길을 잡으면 주차장까지 약 3.1km, 2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하산 길에 만나는 절경과 기암괴석을 감상하는 시간은 산출하지 않았다. 서쪽으로 서대산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금강과 성주산, 그 너머 덕유산이 조망되며 동쪽으로는 산행 출발점 주차장이 위치하고 있는 지력골이 아득히 조망되는 경관이 뛰어난 코스이다. 내려가는 길 곳곳마다 발길을 잡는 기암괴석에 오르면 여지없이 오면서 보았던 그 산하들이 변화무쌍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D코스의 하산길은 넉넉한 품의 바위가 많다. 바위 등을 걸으며 디뎌서며, 걸터앉으며 맛보는 고도감은 D코스의 참맛이다. 특히 쉼터바위는 바위틈에서 자란 근사한 소나무가 그림 같으며 그 너머 서넛이 누워도 충분한 편평한 바위가 있어 천태산의 호방함을 가장 호젓하게 느껴볼 수 있는 명소이다.
B코스 갈림길에서 1km 남짓 하산한 거리, 그 멋진 풍경들은 이제 그만이다. 남고개에서 영국사 까지는 숲으로 이어진다. 타다만 나뭇가지, 불에 그을려 이파리 하나 없이 앙상하게 죽어간 사목(死木)들이 흔치 않게 눈에 띈다. 화마의 흔적이다.
올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산불이 천년고찰 낙산사를 집어삼킨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 천태산도 불타고 역시 천년고찰 영국사도 낙산사와 같은 위기에 처했으나 다행히 화재는 면했다. 그러나 그 산불은 자연소실된 것은 아니다. 소방차와 소방헬기를 비롯하여 영국사와 영국사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화마와 싸운 덕분이다. 옛 경치가 살아나려면 최소한 20년은 걸린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화재의 원인이 인재(人災)였다는 것이다.
암벽과의 싸움과 고봉의 아름다운 풍광, 울창한 숲을 거쳐 암릉을 타고 넘는 장쾌함을 맛보고 안타까운 화재의 현장을 거치면서 사람으로서 자연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던 7km의 산행 길은 합수점인 천년고찰 영국사로 인도한다. 산행 후 휴식 삼아 즐기는 절집 구경은 오래전부터 이어온 우리네 문화이다.
맑은 샘이 언제나 솟아서 좋고, 청아한 목탁소리와 노스님의 관록 넘치는 독경소리가 아득하여 좋다. 천년고찰이니 유서 깊은 절집일 터. 신심 있는 등산객은 부처님 전 삼배하며 묵상에 잠기고, 방해될세라 조심조심 불당 안을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불전을 둘러보는 나머지 사람들. “깔깔”거렸던 들뜬 마음들은 어느새 불심인양 다소곳하여 고적한 절집 분위기에 잦아들고 있다.
영국사 대웅전 건물은 현재 보수공사 중이어서 대웅전 앞 만하루를 공사기간 동안 대웅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절집구경 마친 하산 길은 산중매점의 우측 망탑봉 가는 길로 향하라. 까마득히 올려다봐야 했던 삼단폭포 위를 걷는 아슬함이 있고, 바위산 높은 곳에 솟아오르듯 서있는 망탑봉의 비경이 있으며 마침내 진주폭포의 시원한 물소리가 반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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