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령 넘어서 어느 때 쯤 메모리가 부족하여 어쩌지 못하는 불상사가 초래 될 수도 있겠다. 그만큼 볼것도 느낄 것도 많은 오지로의 여행이다.
도마령은 황간에서 무주로 넘어가는 49번 지방도이다. 이 길은 영동의 오지에 속하는 만큼 오가는 차도 뜸하다. 기왕 오지로 들어서니 산타는 맛이 좋고 산정(山頂)의 경치 뛰어나지만 오지인 탓에 등산객의 발길도 뜸한 산을 하나 소개하겠다. 도마령 고갯마루를 향해 구절양장 춤을 추는 길을 따라 오르고 나면 동시에 30대 가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위로 상용정이 도마령 풍광을 자랑하며 멋스럽게 언덕에 세워져 있다. 이곳은 지금까지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가야할 길 모두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영동이 충북의 알프스임을 조금이나마 느껴 볼 수 있는 명소이다. 영동이 충북의 알프스임을 몸소 보려면 왕복 3시간 코스의 가쁜 숨 조금 몰아쉬는 산행은 각오해야 한다.
상용정은 해발 840m의 고도를 자랑하는 곳이고 각호산 자락에 위치하니 1171m의 각호산을 3분의 2 이상을 오른 셈이다. 상용정에서 각호산 정상에 오른다면 ‘가쁜 숨 조금 몰아쉬는 수고로움’을 투자한 것에 비하면 너무 값진 각호산 정상의 풍광을 가슴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한곳 막힌데 없이 시원한 각호산의 풍광은 남동쪽으로 펼쳐지는 영동의 고산준봉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을 지나 백두대간에 속하는 삼도봉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 풍치는 충북의 알프스라 불리우는 영동군 남동부의 산세가 가장 넓고 장쾌하게 펼쳐지는 파노라마의 장관이니 기왕 나선길 조금의 수고로움을 해보자. 이 코스는 무릎만 이상이 없다면 초보자도,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상용정에서 가벼운 산행을 마치고 무주 방면으로 가던 길을 계속가면 4.1km에 이르러 고개 아래 상촌리 입구가 나오는데 이곳이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입구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잘 띄게 길가에 세워져 있다. 민주지산 휴양림은 조동리에 속하나 상촌리를 지나서 가야한다. 이쯤에서 결정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숙박을 한다면 조동산촌마을의 숙박을 택할 것인지, 휴양림을 택할 것인지 이다. 휴양림을 택한다면 휴양림에서의 휴양을 즐기면서 산촌마을 나들이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산촌마을의 민박을 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인심 좋은 산촌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오지여행의 추억도 쌓을 수 있으니 그렇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영동 오지의 소개를 끝내고 상촌리와 조동산촌마을 소개는 마을 탐방기로 돌리기로 한다. 이것이 좋으니 저것이 좋으니 사족을 달아 가며 하는 설명 조는 산촌을 소개하는데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다. 그들의 삶 속으로 그냥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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