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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의 어느 주말, 대전 e스포츠 경기장 드림아레나는 공무원들이 펼치는 색다른 전쟁터로 변했다.
수백 명의 참가자와 수많은 관객이 모인 행정공제회 LOL 챔피언십 대회, 이곳에 한 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충북 영동군 공무원들로 구성된 팀‘강원도 영동아닙니다’였다.
“우리 이름 재밌지 않은가? 영동군 홍보도 하고, 사람들한테 웃음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팀원들은 자신들의 팀명을 이렇게 설명했다.
재난안전과의 이승교 주무관을 팀장으로 △송형준(재무과) △안병진(산림녹지과) △강전호(재난안전과) △유희준(매곡면) △김홍섭(행정과) 주무관이 팀원으로 합류했다. 각자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던 이들은 8월부터 매주 한 번씩 온라인으로 만나 호흡을 맞춰왔다.
예선전부터 치열한 경쟁이었다. 전국에서 참가한 128개 팀 중 단 16팀만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강원도 영동아닙니다’팀은 뛰어난 경기 운영과 팀워크로 예선을 통과하며 당당히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은 지난달 23~24일 대전 드림아레나에서 펼쳐졌다. 팀원들은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근무복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안병진 주무관은 “경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지역의 행사도 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모두들 멋지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틀간의 본선 경기, 상대팀들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지만 ‘강원도 영동아닙니다’는 흔들리지 않았다. 서로를 믿고 준비해온 전략을 그대로 펼쳤다. 특히 팀장 이승교 주무관은 특유의 냉철한 판단력으로 팀을 이끌었고, 각 포지션에서 활약한 팀원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결국 이들은 당당히 3위에 올랐다. 송형준 주무관은 “결과보다 우리가 하나가 됐다는 게 더 큰 의미였다”며 “공무원들이라고 해서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도 영동아닙니다’팀의 도전은 단순히 게임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지역을 홍보하고, 서로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다. “우리의 작은 도전이 영동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 멋진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이승교 팀장의 말에 팀원들이 환하게 웃었다.
영동군 공무원들의 유쾌한 도전은 끝이 아니다.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지역과 조직에 활력을 더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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