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군민과 함께 살맛나는 영동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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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에 거주하시는 지인을 만나뵙기 위해 오랜만에 가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막 영동역에 다다랐을 때 뜻밖의 광경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에는 불꽃놀이가 한창이었고 개천가와 운동장 근처의 길을 따라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먹거리와 전시물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더군요. 잠시 살펴보니 박연 선생님을 기리고 영동의 특산물을 알리는 성대한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처에서 하룻밤을 묵고 오전부터 본격적인 난계축제 구경을 시작하였습니다. 수많은 먹거리들은 저의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곳곳에서 펼쳐진 볼거리들과 소규모 이벤트들은 매우 알차게 기획되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미국에서도 각 주, 카운티 단위로 개최되는 많은 지역축제를 다녀보았지만 그런 해외의 축제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화려하고 내실있는 난계축제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동의 와인은 그 맛을 보았을때 상품성을 조금만 더 가다듬고 마케팅에 좀 더 투자한다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특산품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와인을 시음하며 오르막길을 걸어올라가다가 뜻 밖에 구경거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디선가 닭 울음소리가 들려 근처에서 누군가 토종닭을 몇마리 판매하나보다 생각하고 지나치려는 순간,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닭들이 전시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국내에도 그처럼 아름답고 특이한 관상닭들이 많이 있다는 점에도 놀랐고, 그렇게 흥미로운 전시회를 난계축제에 포함하여 기획한 주최측의 센스가 정말 돋보였다 하겠습니다. 난계축제를 구경하며 잘 짜여지고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었다는 생각에 감동하고 있던 중 보게 된 관상닭 전시회는 도심의 삭막함에 지쳐있던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해 준 깜짝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해외의 지역축제에서도 관상닭 사육자들이 모여 자신의 닭들을 전시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국내의 지역축제에서도 그런 광경을 보게 되니 우리나라도 이제 문화적인 측면에서 드디어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닭을 보고 너무 좋아하는 것을 볼때 내년에도 난계축제에 꼭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년 가을에도 영동에서 아름답고 특이한 닭들을 또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가 벌써부터 들었습니다. 신기한 닭들을 구경해서 참 좋았지만 좀더 넓고 환한 공간에서 관상닭 전시회를 보게 된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난계축제를 찾아 향기로운 와인과 수많은 먹거리들, 불꽃놀이, 그리고 예쁜 닭들을 구경하며 가을을 만끽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여 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멋진 축제를 열어주신 영동군 측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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