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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MB정부에 국민은 없는가?
미디어뉴스25 .주미, the2580@yahoo.co.kr
등록일: 2009-06-18 오전 7:13:19
국민을 섬기겠다는 공약으로 대통령에 올랐지만, 국민을 섬기기는커녕 한일이라곤 명박산성과 차벽을 쌓아 올린것 밖에 없다는 비난이 거세다. 이쯤되면 정부를 섬기는 것은 고사하고 국민과의 소통도 아닌 국민을 억누르거나 외면했을 뿐이다. 이는 어찌보면 건설회사 CEO 출신 이명박 대통령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지만, 대통령제라고 해도 대통령 혼자 통치의 짐을 다 질 수 없다면 결국은 대통령의 사람들 문제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에는 국민이 없다. 오직 독선과 독주만 있고 복종과 굴종만 강요할 뿐이다. 어떤 정책도 국민적 합의를 위한 국민적 논의가 없다. 정책적 비판자나 정치적 반대자는 좌파라고 매도하며 탄압한다. 1년 전 국민적 분노가 촛불집회로 표출됐다. 하지만 경찰곤봉만 믿고 그 의미를 무시하다 집권당에서마저 선상반란이 일어났다.
대통령제 하에서는 대통령의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해도 그 평가는 대통령의 몫이다. 그러나 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수많은 국민들 뿐 아니라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대통령이 달라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집을 꺾고 독선과 오만에서 벗어나 반대세력을 포용하고 감싸 안으라고 한다. 대학 교수들이, 학생들이, 문인들이, 종교인들이 릴레이 시국선언에 나선것이 그 반증이다. ?
아무래도 이명박 대통령의 귀에 문제가 생겼나보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온갖 비난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한목소리로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데도 요지부동이다. 보수진영의 언론인과 학자들까지 대통령의 궤도수정 필요성을 외치고 있건만 묵묵부답이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분께서 전혀 남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에게 청각장애가 발생한 건 아닐까?
이명박 대통령 눈에도 이상이 생겼나보다. 교수들과 종교단체, 시인, 평론가, 소설가 등 지식인들이 연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을 질타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데도 이를 못 본 채하고 있다. 서울대 교수들로부터 시작된 시국선언은 전국적으로 해일처럼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교수들까지도 가세했다.
국민적 분노가 커지자 서울도심에서는 임전태세를 갖춘 전경의 무리가 시민의 통행마저 예사로 차단한다. 국민이 없는 정부가 국민을 이기려는 모습이다. 국민을 통제와 지배의 대상으로 알면 국민적 저항이 따른다. 암울한 시대에나 듣던 대학교수, 대학 총학생회의 잇단 시국선언에 귀를 열지 않으면 안된다. 폐부를 찌르는 외침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과거 독재정권, 군사정권 하에서도 국민의 비판이 있으면, 아니 최소한 그 내부에서 비판이 있으면 체면 때문이라도 용퇴를 하곤 했다. 최소한 자신이 몸담은 조직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임명권자나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예의였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과 그가 속한 조직에서도 사퇴의 목소리가 높아도 꿈쩍않고 있다.
이제 3년 반 남은 이명박 정권에는 경찰의 "차벽"과 조중동, 그리고 봉쇄당해 덩그라니 놓인 서울광장만 있을 뿐이다. 정권은 유한하고 인물에 대한 평가는 무섭다. 대통령과 대통령의 사람들이 다음 정권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조문 정국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애도와 분노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또 다시 민심에 귀를 닫고 속도전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이같은 MB의 오만에 국민이 분노해 일어날 것인지, 아니면 지난해 촛불 이후처럼 조용히 집으로, 일상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해가 져야 비상을 시작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 국민의 움직임에 대해 사후적 해석만을 할뿐, 언제 대중은 분노하고 언제 대중은 침묵하는지, 필자로서의 알 수 없는 무력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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