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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역사공원 위령탑 공모 건에 대한
충북미술인의 입장
1950년 7월26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노근리 피난 양민들이 아무런 이유도 모른 체 쌍굴에서 미군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당했다. 진상을 규명하기위한 유족으로 구성된 노근리 대책위원회는 피나는 노력으로 미국대통령 클링턴의 유감표명을 끌어냈고 노근리 특별법이 제정되어 노근리평화공원이 조성되고 그 중심에 노근리에서 희생된 넋과 유족들의 아픈상처를 위로하고자하여 위령탑을 공모하여 당선작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위령탑이 청원 오창의 충혼탑과 아주 유사하다. 두 작품을 구성한 작가이창수씨는 정면 사진으로 보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완전히 다른 탑이라며 궁색한 변명을 했다. 80% 가 같은 중복논문을 발표하고 20% 를 끼워 넣었다하여 전혀 다른 작품이라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아웅했다.
누구나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이에 충복미술인들은 지방화시대를 맞이하여 특화된 지역예술이 한국을 대표하고 가장 세계적 예술로 승화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에서 최근 당선작의 유사작 시비로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노근리 역사공원 조형물 위령탑당선작이 청원군 오창면의 충혼탑과 유사하다는 지역조각가 및 미술인들의 지적으로 충북미술협회의 입장을 밝히고자한다.
또한 지역작가들이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지역이기주의에 빠져 우리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아님을 먼저 밝힌다.
지역작가든 외부 출신 작가든 독창성과 훌륭한 예술성이 있는 작품이 설치되기를 바라며 노근리 유족들의 가슴 아픈 한과 영령들의 넋을 기릴 수 있는 상징성과 후세에 역사교육의 장으로 영동의 랜드 마크로써 역할을 할 수 있고 누가보아도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으로 전면 재심사하여 선정되기를 바란다.
영동군에서는 기존의 기념탑, 위령탑,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높은 주탑과 좌.우대칭 등 일반화된 페턴의 형식을 배제하기위하여 공모를 통해 노근리 사건의 상징성 및 독창성, 예술성 그리고 새로운 형상성의 조형미를 갖춘 작품을 설치하기위한 공모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우리지역 청원군 오창의 충혼탑과 당선작은 주탑을 중심으로 기단 좌우대칭의 형식과 인물군상의 배치가 유사성을 지닌 작품으로 노근리 사건의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한 독창성이 결여된 작품으로 볼 수밖에 없다.
당선자는 오창과 노근리 두 작품의 구성에 대해 작품의 일관성을 주장하지만 두 작품은 지독한 자기모방이다. 노근리 위령탑은 좀더 고민하여 독창적인 예술혼이 담긴 작품 이어야한다.
심사위원 선정에 있어서 작품이 접수되기도 전 모 대학 및 협회에 심사위원 후보 추천을 공문으로 의뢰하여 영동군의 의지와 관계없이 심사위원후보자가 사전 유출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심사의 공정성이 결여되었다고 의구심이 일고 있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심사위원 선정 시 공정성을 갖는다는 명분아래 외부 심사위원만을 위촉한 결과 그 지역의 정서적 특수성과 현황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심사를 하다 보니 오늘의 결과가 초래된 것으로 본다. 향후 영동군에서 재심사시에는 지역심사위원과 외부 심사위원을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야 할 것이며, 국가보훈처 홈페이지(http://www.mpva.go.kr/) 현충시설을 참고하고 최근에 설치된 각 시.군의 대표적인 현충시설의 실태를 파악한 후 심사위원에게 제시하여 새로운 형상성과 조형미를 갖춘 작품을 재선정 하여야 할 것이며, 1차와 2차로 나누어 심사하여 보다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끝으로 이번 당선작의 유사작 시비가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산고의 과정으로 보고, 지역 미술인을 비롯한 유족들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가 빠른 시일 내 봉합되고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영혼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작품으로 그들의 넋을 기리고 역사공원으로 거듭 나기를 바란다.
이번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문화선진도 충청북도의 위상에 걸 맞는 영동군 노근리만이 갖는 독창적인 작품이 재심사를 통하여 선정되기를 정중히 영동군에 촉구한다.
2009. 3. 30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충청북도 지회장 강 병 완
부회장 김 상 훈
부회장 강 호 생
부회장 이 광 우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영동지부 회 장 이 종 철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청주지부 회 장 김 정 희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충주지부 회 장 박 인 흥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제천지부 회 장 권 선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음성지부 회 장 신 재 흥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청원지부 회 장 김 기 종
청주조각회 회장 류 제 형
토석조각회 회장 이 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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