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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저는 청주대학교 국어상담소 연구원 김효순입니다.
저희 국어상담소는 2005년 1월 국어기본법시행에 의거하여 설립된 국가지정기관입니다.
올바른 국어생활을 위한 각종 상담과 국어교육 및 활동을 위해 필요한 각종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표준 발음법, 외래어 표기법, 로마자 표기법, 문장 바로쓰기 등 표준어법을 학생과 지역주민, 공공기관 공무원, 기업체 회사원 등에게 계도 ㆍ교육ㆍ상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버지께서 선물을 잔득(?) 안고 들어오셨다.
한도에 이를 때까지 가득 무엇인가를 가지고 오는 사람을 보고 뭘 그렇게 잔득 가지고 왔니?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잔득은 잔뜩으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5항은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라고 하고, ㄴ, ㄹ, ㅁ, ㅇ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의 예로 잔뜩을 들고 있다.
잔뜩은 울림소리인 받침 ㄴ 때문에 다음 소리가 된소리로 표현되는 경우다. 따라서 잔득이 아닌 잔뜩으로 써야 한다.
◇영희는 찰진(?) 밥을 좋아한다.
반죽이나 밥 따위가 끈기가 많다.라는 뜻으로 찰지다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차지다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28항은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나지 아니하는 것은 아니 나는 대로 적는다라고 하였다.
차지다는 접사 찰에 동사 -지다가 붙어서 된 말로, 이때 ㄹ이 탈락하기 때문에 차지다로 써야 한다. 찰지다는 현재 경상도와 전라남도 지역 방언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시장 어귀에 제철을 맞은 사과가 수둑하게(?) 쌓여있다.
가을철 시장에 가면 사과, 감 등을 높이 쌓아 놓고 파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를 보고 매우 많고 흔하다는 뜻으로 수둑하게 쌓였다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는 수두룩하다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규정 15항은 준말이 널리 쓰이고 있더라도, 본말이 널리 쓰이고 있으면 본말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였다.
수두룩하다의 준말인 수둑하다는 그 쓰임이 미약하여 수두룩하다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위 문장은 사과가 수두룩하게 쌓여있다라고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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