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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양강면 미봉초 폐교 논란
학부모 농촌 파괴 행위… 전면 백지화 요구
김갑용 기자 gykim@ccdn.co.kr
영동군 양강면 미봉초등학교의 폐교 방침에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충북도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교육재정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교생 50명 미만 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영동지역의 경우 2008년에 미봉초, 2009년에 심천초와 상촌중이 각각 폐교 대상에 올라 있다.이에 따라 영동교육청은 지난달 초부터 미봉초 학부모들을 상대로 설문조사(75% 이상 찬성시 양강초와 통폐합)를 받는 등 폐교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 학교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진실을 호도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민원을 넣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순탄치 않은 앞길이 예상된다.
차재숙 자모회장은 교육청측이 학부모들에게 사전 설명회 한번 없이 통폐합 장점만을 홍보하며 찬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설문을 받는 등 불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교육청의 주장과 달리 대부분의 학부모가 폐교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봉초 폐교대책위원회(위원장 양성모)는 지난달 28일 비상회의를 가진 뒤 29일 영동교육청에 제출한 민원을 통해 △6월 초 실시한 설문지 백지화 △불법행위 인정 및 영동교육장 공식사과 △불법행위 담당자 징계 △미봉초 폐교 계획 전면 백지화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교육부가 예산절감 차원으로 작은 학교를 폐교하고 있지만 이는 농촌을 더 파괴시키는 것이라며 농촌의 미래를 위해서도 차원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오히려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동문회와 지역 주민들도 폐교에 반대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교육청 항의방문과 교육부 민원제출, 다른 폐교지역과의 연대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의견조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나 일부에서 반발해 곧 중단했다며 반대의견이 많으면 일정을 조정하는 등 폐교는 학부모들과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동교육청은 잠정적으로 오는 11일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미봉초에는 현재 42명(유치원생 10명 제외)이 재학중이다.
입력 : 2007년 07월 01일 17: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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