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군민과 함께 살맛나는 영동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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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난계국악단 공연있는데..
영동까지 오기는 좀 멀다 그치?
그래도 같이 음악 들을 수 있음 좋겠는데..
손 범주님이 첫 지휘를 맡는데...
10년 쯤 처음 들었다는 생황 연주를 그분이 했냐고 물어볼 수 있는 기회잖어
이 때 아니면 언제 만나볼래...
라면서 자랑을 겸한 연주회 소식을 전해주었었지요.
멀어서 쉬 길 떠나지 못하는걸 알면서도 그런말 하는 언니가 얼마나 얄미웠는지 아세요?
그래~ 내 속에다 염장을 질러라 질러~~했었네요.
어찌어찌해서 영동까지 소리를 들으러 가게되었지요.
7시 공연시간 이란 이야기 들었기에 그 시간에 맞췄는데 주차장이 많이 비워져있어서 속으론
흥~ 국악의 고장이라더니...
난계 국악축제까지 한다는 고장인데..
새 지휘자 부임 후 첫 공연인데 소리 들으로 이렇게 작게 오다니.... 쪼매 실망이었지요.
그런데 제가 시간을 잘 못 알았더만요..
30분의 시간동안 공연장안에 앉아 있기가 뭐해서 주차장 오르는길에 서원표지판 본 듯해서 어딨냐 물어서는 국악당 뒤에 있는 영동서원을 둘러보러 갔었네요.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서원은 닫혀져 있었고. 까치발로 겨우겨우 눈 닿는 만큼만 구경하고
다음에 기회되면 제대로 둘러보리라 마음먹고는 서원앞에 세워둔 안내판만 읽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국악당 옆에 모아둔 석물들도 둘러봤고요..
연꽃 모양으로 새겨진 특이한 형태의 부도도 한 기 있더만요...
공연 시작 즈음에 공연장서 만난 언니..
오랜만에 만난 얼굴이라 반가움이 컸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도 나누고. 연주이야기도 나누고 하는 동안 공연이 시작되었지요.
프로그램을 펼쳐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 분...지휘자님..작정하셨구나..
우리소리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려주시려는구나...
국악단 연주실력은 안 들어봐서 모르겠지만..
협연자로 오신는 분들 이름만 봐도 잘 온것 같구나...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인 나까지도 그런 생각들게 했지요.
중간중간 넣을 줄 모르는 추임새도 간혹 넣고..
손바닥에 불 날 정도로 신나게 손뼉도 치고..
때로는 감동도 받고...
전 참 신나고 좋은 시간이었는데 언니도 물론 그랬겠지요?
그리고 언니~~
참 감사할 분들이 많네요.
큰 기대않고 들었었는데 부산스럽지 않고 깔끔하게 연주했던 단원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소란떨었는데도 아무말 않고 연주회 끝날때까지 자리하셨던 군수님.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짱~이었어요.
연주회 끝난 뒤 뒤풀이를 겸한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가는
멀리 부산서 온 이가 있는데 만나고 가길 원하는 말에 기꺼이 와 주셨던
지휘를 맡으셨던 손 범주님.
10년 전 처음 들었던 생황 연주를 직접 했다는것도 이야기 도중에 들었었고..
땀 흘리면서 지휘하던 열정적인 그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박 용호님. 민 의식님을 직접 뵐 수 있었던 것도 제겐 영광이었네요.
그리고..
난계국악축제를 하는데 볼꺼리가 많을꺼라고. 좋은 시간 될꺼니까 기회되면 오라고 하면서
문화공보과는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국악진흥과는 영동에만 있다고 하던 어느 분의 이야기에서 영동에 대한 자부심. 뿌듯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군청에 근무하시는 정 태홍님. 박 영환님께도 감사드려요.
멀리서 왔으니 영동을 기억할 만한 선물을 하겠노라 말하면서 주소를 묻길래 적어드렸는데.
-난계 선생의 얼이 살아 숨쉬는 국악의 고장 영동-이란 액자를 보내셨더만요..
곱게 포장해서. 유리가 깨어질까봐서 에어비닐로 싸고..
그것도 모자라서 상자 빈틈에다 신문지 일일이 구겨 넣어서 정성스럽게 보내 주신것..
제가 귀하게 잘 받았습니다. 잘 간직할께요.
언니는 그런거 없지요? 못 받았지요? 메롱~~
언니..
제게 늘 영동에 대한 자랑을 했었지요.
-영동천에 흐르는 꽃내음처럼.
앞산 정자 휘돌아오는 꽃바람처럼..
그대는 지천으로 흩날리는
영동천의 감꽃으로 피어..-라고 노래하는 영동사람 마음을 알 것 같네요.
그 맘..이제 조금은 알 것 같네요.
저도 영동...
좋아하면...안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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