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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제 내실 있는 준비 필요하다.
오색의 단풍이 가지마다 곱게 물든 요즈음 각 지방마다 특색을 살리는 축제가 한창이다.
주5일 근무가 정착되고 생활이 풍요로워 지면서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축제장으로 몰리는 지금, 최근 인근 지역의 갈대 축제장을 다녀오면서 질서가 무너진 현장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축제장으로 진입하는 초입부터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차량통행이 원활하지 않는데도 관리하는 주차요원은 볼 수가 없었다. 탁 트인 바다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껏 기대하고 왔건만 주차를 하지 못해 길 위에서 허비한 시간과 행사장에서 한참 먼 거리에 차량을 주차하고 걸어서 진입 할 때는 정말 짜증까지 났다.
관할 지자체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주차시설과 화장실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고 우선 과장된 홍보만 앞세운 졸속 행정이 그대로 눈에 선명했다. 지금은도로망과 인터넷 망이 발달되어 전국 곳곳에서 많은 인파가 갈대 축제장을 찾았을 텐에 얼마나 실망하고 돌아갔을까 인근에 거주하는 내가 미안할 정도였다.
거창하게 홍보된 갈대 축제장에 와서 사람들이 보고 간 것이 물 빠진 개펄과 갈대 군락 몇 군데 였을 텐데, 좀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필요해 보였다. 전시실을 만들어 드넓은 습지의 사계를 영상화 하거나 갈대로 만든 물건들을 전시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많았다.
가을이 깊어 가면서 단풍을 테마로 하는 축제 또한 성행 할 것이다.
찾아 가는 이들이 자연만 보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고 그 고장의 맛과 인심도 함께 보고 온다는 것을 잊지 말고 관할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내실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해 보였다.
광양경찰서 생활안전과 경사 이 천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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