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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와 새
샛노란 산수유 꽃이 깔깔깔 반겨 웃고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며 새소리도
시끌벅적 가까운 숲을 흔들어 언제나
들어도, 들어도 즐겁기만 한 새소리는 늘
내 머릿속을 맑게 씻어주어 상쾌하지
꽃과 나비는 밤낮 만나도 싫증나지 않고
나들이를 떠나는 향기로운 봄밤에 달콤한
꽃잠은 자정을 넘어 심산유곡을 날아가듯
아직은 초록 새싹의 물결이 한 방울도
보이지 않는 거친 넝쿨숲속의 보금자리
산새들이 동침을 하고 떠난 둥지일까
자세히 보니 야구공 같은 큰 새알 하나
더 자세히 보니 잿빛깃털 새 한 마리
깊은 잠이 들어, 두 손으로 가만히 잡았다
뭉클한 촉감으로 신통하게 잡혀주다니
이렇게 입부리가 볼펜만큼 길고, 유난히
몸통은 내 주먹만큼 큰 이 새가 지금껏 내가
꿈꾸며 밤낮 찾고자 했던 불사조가 아닐까
성조(成鳥)의 날갯짓으로 하늘 향해 멀리
날아가지도 않고 주위를 맴 돌기만하니
확실하게 날려 보내려고 힘껏 던지다가
깨어나니 아침 6시!
둥지와 새가 내게 암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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