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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시위 여드레째, 한 줌의 재가 되리라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신문배달 마치고
8시 출근시간 맞춰 두 번이나 군청정문 앞에 갔다가
농정과 과장, 계장 만나 날씨추운데 사무실로 가서
따끈한 차 마시며 해결방법을 찾아보자고 했지만
사실 통장가압류로 위협 당하고 100일이 지나도록
내팽개치는 그들의 사무실에 정나미 떨어져 갈수 없지
분명 군수도 출근시간에 나를 봤으련만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은 볼진대 다시는
그 장소로 찾아가지 않으리라 차라리 사거리에서
출근시간 2시간을 서있으면 춥고 배도 고프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아침밥 먹고 나면 11시가 넘고
점심은 오후 3시경에 먹게 되고 일인시위 하느라고
나의 일과가 뒤바뀌어 건강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여
마침내 꼬꾸라져 병원신세 지게 되는 것 아닐까
그러다가 죽으면 누가 불쌍한 인생을 살고 갔다며
나의 넋을 위로해 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래도 인터넷의 친구들이 건강걱정 해주니 고맙지
이미 몇 년 전에 나는 유언장을 써 놓기도 했지
그 때는 배우지 못한 게 한이 되었고 죽은 시체라도
대학(병원)으로 가서 기증하고 싶다고 했지만
지금은 차라리 화장하여 한 줌 재가 되어
한 그루 무궁화나무 뿌리에 거름이 되고 싶다
이 나라 어느 대통령이 시신을 대학병원에 기증했든가
어차피 세상 떠날 때 납골당에 안치시켜 애물단지 되느니
내 사진 한 장을 기억해줄 사람들에게 유품으로 남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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