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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히 호소합니다.

작성자 이*형 작성일 2005.11.26 조회수2629

긴급히 호소합니다.





사람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든 세월입니다. 특히 쌀농사 짓는 농민들이나 왜 경찰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서로 맞붙어 전쟁하듯 싸워야 한단 말입니까. 최근 몇 명의 농민이 자살하고 , 시위도 중 맞아서 결국 죽은 그 농민이 누굽니까. 일본의 어떤 철학자는 말하기를 밥상 앞에 앉을 때 잠시 눈을 감고 농사짓는 농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쌀협상 비준안 국회 통과로 수입쌀 내년 3월 밥상 오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4600만 국민이 350만이란 농민을 끌어안고 이 나라 농업 농민문제를 해결할 수 없단 말입니까. 여의도 시위현장에서 한 농민은 우리 모두 여기서 죽어가자라고 비명을 지르는 것을 텔레비전에서 보셨을 줄 압니다. 그 광경을 보고 저는 참담한 오늘의 절망감으로 여러분들에게 호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83년 여름,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아래 벼가 자라고 있는 논 가운데서 혼자 김을 매고 있는데, 추풍령면장이 자전거를 타고 와서 가까이 논두렁으로 오더니 요즘 소득사업 할 게 없을까라고 묻기에 저는 별로 탐탁 칠 않은 반응으로 저 농산물 정책에 아무 것도 할 게 없다고 했더니 그냥 마을 쪽으로 가더군요. 다시 한 시간 후에 나타 나 곁에 오더니 오늘 저녁에 마을이장 집에서 회의가 있으니 꼭 참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회의장소로 가면서 또 무슨 짓거리를 할 것인가 싶었는데 새마을 소득증대 사업으로 송아지육성우 자금으로 20여명을 묶어 호당 100만원 씩 융자를 해 준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돈이 궁할 때인지라 서로들 그 돈을 쓰려고 하였는데 저는 애초부터 불순한 자금으로 생각했고, 또 우리 집엔 암소가 새끼를 놓은 것이 있고 해서 바로 이웃집 라씨는 당시 서울에서 귀농하여 어려워하는 이 분에게 100만원을 주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가톨릭농민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정보기관에서는 늘 감시를 당하고 있었고, 농민회원이 있는 마을에 입막음으로 사용하는 마스크자금은 아무 마을에나 다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용용도가 송아지자금이었죠. 그런데 불쌍한 라씨에게 주라고 해도 한사코 저에게 떠맡기는 그들의 속셈은 저를 이 송아지자금조직에 옭아매려는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얼씨구 좋다고 다 받아갔는데 저만 끝까지 거부했더니 마지막에 찾아와서는 라씨에게는 안주고 엉뚱한 이씨(이분은 농협이사고 한 마을에 조강지처와 첩을 거닐고 있음. 현재는 작고)에게 주겠다고 가을 추수가 끝나고 보리씨를 뿌리려고 하는 논두렁까지 와서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 그 사람 줄 바엔 내가 쓰지 라고 하여 결국 낚시 미끼에 걸리듯 했습니다.



당시 송아지 한 마리에 150만원 했는데 6개월 1년 키워 65~ 70만원에 손해 보고 팔게 된 농민들은 빚을 지고만 거죠. 결론적으로 저도 소 값 폭락으로 망하고, 더 이상 농사짓고 살 수 없어 아버지가 물려준 서마지기 논을 팔아 농협의 비육우자금이자 좀 갚고, 86년 4월에 읍내로 나올 때 150만원 갖고 나와 전세방 얻어 살며, 아내가 손수레 끌고 체소를 팔기도 하며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살다가, 88년 5월에 15일 한겨레신문이 창간되어 처음에 보증금이 없어 빌려서 했고, 지금까지 배달해오고 있습니다. 그 사이 큰 아들(고2)은 교통사고로 잃고, 그래도 이렇게 발버둥 치며 살아보려고 하고 있는데, 그 100만원이 지금 3,635,060원을 받겠다고 17년 전에 만든 한겨레신문영동지국온라인 농협통장을 영동군 위 법률상대표자 군수 손문주가 채권가압류를 하였습니다. 2005년. 11. 23.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 판사 김은성 결정 되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때도 채권가압류하지 않았는데 이건 그야말로 당장에 한겨레신문배달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달에 100만원도 들어오지 않는 이 통장에서 3년 전에 중고차 50만 원짜리 자동차에 기름 넣고 간신이 다니는데 이렇게 잔인한 가압류란 말이나 됩니까. 제가 농사짓고 소 기르다 망한, 그 때의 농업정책으로 손해 본 보상은 받지 못하더라도, 그 100만원 결손처분하지 않고, 애초의 새마을소득사업은 오늘날까지 이자놀이이 해 온 것이란 말입니까. 저는 농사짓는 후배가 대출(900만원)받는데 보증을 서주었다고, 사해행위소송 재판(2005.10.27) 건이 있었는데, 원고의 사정으로 인하여 사건의 소 전부를 취하 합니다라고 저희 변호사에게 연락해온 바 있습니다. 영동신협에 십 수 년 간 신문배달하고 구독료도 출자통장으로 넣었습니다만, 출자금이 100여원이 넘은데 모두 그들의 비용으로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저 말고도 한 마을에 살았던 이병근씨(88세)는 지금 왜관의 노인요양원에 가 있습니다. 이 분에게도 쓸 수 없는 땅이 있는데 오래전에 가압류해 놓았습니다.



이 어른이 저에게 하신 말씀이 이해 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자식처럼 사랑해온 통장마저 압류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죽음의 길로 내 몰리고 있습니다. 17년 전에 만든 이 통장을 해제 할 수는 없습니다. 이 통장으로 송금을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구독료를 보내 주시려면 일단 저의 핸드폰으로 연락 주시면 언제나 달려가겠습니다. 지금 저희는 세 가족이 전셋집에 살고 있고, 아내는 우체국보험을 하느라고 다니는데 수입이 시원치 않습니다. 아들은 상고졸업하고, 지난해 11월 군대제대 후 영동대학교2학년에 다니며, 저는 등록금도 보태주지 못하고 학자금융자 받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성적향상 1등상, 컴퓨터워드 빨리치기 1등상을 받아 위안을 주더군요. 아비노릇 못하는 저는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에게 죽어도 신문배달을 하라고 강요를 못합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혼자서 배달을 마치고 나면 8시가 됩니다. 아니었으면 벌써 그만 두었을 이 짓을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독자여러분들께서는 일단은 농협통장으로 송금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마지막 비명을 지를 때 까지 영동군 손문주 군수와 싸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5.11. 25. 한겨레신문영동지국장 올림



*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아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또는 방명록에 위로도 좋고 질책도 좋고, 여러분이 저와 같은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홈페이지 www.hansag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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