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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두 번 죽이지 말라"
나는 할아버지들이 말하는 인공때가 어떤때인지 잘 모른다.
그럼에도 이젠 조금은 알것같다.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않고, 오직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말을 듣지않으면 떼거리로 몰려가 행패를 부리거나 야심한 밤중에 일가족을 산으로 끌고가 죽창으로 찔러 죽이거나 땅을파고 생매장시키는 일을 서슴치 않았던 시대 아닌가.
상상만해도 무서운 세상이었을 게다.
그런데, 사람만 죽이지 않을뿐 이보다 더 무서운 세상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면 믿을수 있겠는가.
전북부안의 방폐장 사태가 바로 그것이다.
생각이 있으되 표현하면 안되고, 입이 있으되 말하면 안되며, 눈이 있으되 보면 안된다.
오직 방폐장을 반대하는 사람들만의 말을 듣고, 보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곳, 그곳이 민주주의의 나라 대한민국의 부안 땅이다.
나이드신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 "인공때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다"고 하신다.
그도 그럴것이, 찬성만 했다하면, 그날부로 부안지역에서 만큼은 생매장이나 다름없다.
찬성했다 하면 현수막에 이름 써넣어 매도하고, 그집앞에 몰려가 저녁내 꽹과리를 두둘기며 난타하고, 전화로 협박하고, 도저히 무서워서 못살게 만들어 버린다.
최근에도 부안군의회 부의장이 찬성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시골에 사는 부의장 집앞에 아예 집회허가를 내고 매일저녁 난리를 친 것이다. 결국 부의장은 무릅을 꿇고 말았다.
그뿐인가 김종규군수 비서실장을 지내다 최근 면장으로 발령난 그곳에서는 면사무소앞에 아예 집회신고를 내고 수십일을 욕설과 고성방가로 씨끄럽게 하는바람에 면장이 도망다녔다고 한다.
도대체 이런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하기야 무방비 상태인 군수한사람을 수백명이 두둘겨 패고 승용차안에 넣어 불태워 죽이려 했으니 더 이상 무슨말을 할수 있겠는가.
이처럼 폭압이 난무하고, 찬성은 곧 매장되어 버리는가 하면, 찬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서도 안된다고 하는 부안에서, 모 인터넷 카페가 부안문제를 두고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결과 43%가 찬성을 보였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정당한 주장을 펼칠수 있고 주민들에게 옳고 그름을 판단할수 있도록 자유스런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더 많은 주민들이 방폐장 유치를 갈망하고 있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이같은 부안땅에 방폐장 유치가 백지화된다면 부안군민의 절반이상을 두 번 죽이는 꼴이 되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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