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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동이 고향으로 대전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조만간 귀농을 예정하고 있는 50대입니다.
5년전에 조그만 밭에 사과나무를 심어 놓고 주말마다 내려가서 가꾼 결과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무가 크지 않아 집에 있던 동력분무기로 어머님이 줄을 잡고 제가 농약을 했는데 올해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농업기술센터에서 SS기를 빌려 쓰고 있습니다. 또 풀을 벨 때면 승용예초기를 빌려 쓰고 있지요.
만약이 이런 제도가 없었다면 수 천 만원 하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야 했겠지요. 얼마 되지 않는 농사를 위해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제도가 있어 아주 유용 하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영동군에서는 한나절 임대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저와 같이 많지 않은 농사를 짓는 이에게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어 좋습니다.
올 한해 20여회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며 새삼스레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임대제도를 운용하는 담당자들의 노고가 크다는 겁니다.
백인백색이라고 저마다 개성이 다른 농민들의 민원을 일일이 상대해야 하는데다 토요일도 출근해서 농기계를 내어주고 고장 나면 출장수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또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거칠게 사용하거나 청소를 제대로 해오지 않는 경우에 갈등이 생길수도 있는데 그런 걸 감내하며 임대사업을 계속하는데 대해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나이든 분들에게는 사다리를 옮겨준다던가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친절한 직원들도 많아서 올 한해 기분 좋게 농기계를 빌려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 아쉬운 점도 있네요. 올 9월부터 어쩐 일인지 토요일날 농기계를 내어주는 것이 원활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자세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토일요일날 기계를 내어 주는게 아주 유용했었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저와 같이 주말을 이용해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비록 수요는 많지 않더라도 장차 그들이 영동군민이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최소한의 농번기에만 이라도 토일요일날 원활하게 임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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