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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폭염을 맑고 맑은 영동 천 에서 아이들과 물놀이하며 용두공원에서 매미며 잠자리를 잡으며 잘도 보냈습니다.
지난 10월 5일 오후 그날도 여느 때처럼 우리시설의 아이들을 데리고 용두공원을 산책하던 중 우리아들이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아들이 정신지체 장애인이어서 늘 조심은 해 왔지만 그래서인지 이제까지 하루하루 탈 없이 잘도 지내왔던 아들이 처음으로 쓰러진 것이어서 너무 놀라 안절부절 하며 어설프나 따 나 인공호흡을 시도했지만 우리아들은 축 늘어지고 말았습니다.
휴대폰을 꺼내 119에 전화를 하려하였으나 문자판이 보이질 않더군요.
소란을 듣고 달려오신 어느 아주머니께 전화기를 넘기고는 이렇게 가지마라며 아들을 부여잡고 통곡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장애로 고생만하다가 이렇게 가다니 .....
아쉬운 마음이 한 없이 들더군요.
잠시 후 가느다란 숨을 쉬면서 다시 소생한 우리아들이 장애인이지만 얼마나 반갑고 소중한지 모릅니다.
그 후 오늘까지는 아무 이상 없이 잘 놀고 있습니다만 신경은 많이 쓰입니다.
전화기 문자판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앞이 캄캄한 위기에서도 119구급대가 있다는 것이 커다란 위안이 되더군요.
만일 같은 상황에서 도움을 청 할 곳이 없었다면 아마도 저도 쓰러졌을 것입니다.
그날 출동하여 수고하신 구급대원 그리고 일손을 멈추고 달려오신 공원관리소장님과 직원여러분 연락을 받고 공원으로 병원으로 달려와서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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